일홍 [一紅]

유수 [流水]의 일렁임은 낮은 곳으로

 

하늘 푸르던 날 멍울져 비를 내리고

산을 타고 강물 흐르어 너 서있는 여기로 왔다

 

다채로운 물내음 저마다의 음미로

우리의 바다는 비록 사방으로 다르더라도

 

우리는 하나의 심장으로 박동쳐 나간다

 

인류의 흐름에서 각자의 바다에 다다를 날에도

일출에서 일몰에게로의 길은 하나이기에

 

오른편의 눈으로 어제를 손차양에 올려 보고

왼편의 눈으로 내일을 지는 노을의 응시로 짐작해본다

 

인연의 가닥으로, 실의 시간으로, 완생의 바다로

 

그득한 미리내를 예고하는 해 질 녘을 돌아서는 길에

어렴풋이 수면에 비치는 별의 무리로 너와 시선하였을 때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을 애써 무마하려

하나의 선홍 입술로 흘려보냈다

 

붉은 심장이 뛰기에 실개천 흐르어 눈물이 난다

그러한 발림으로 나는 바다로 가는 춤사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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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辰年 丙辰月 壬辰日 甲辰時

영조물법인 세림

제일부서 세림동물병원

대표 수의사 일홍 정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