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

밤 깊은 숲으로 바람이 불어와

사사사사...

동 트일 오늘을 바라 영영 손짓을 하는 나무들

가지 사이 걸친 달과 별의 선연

계곡을 거슬러 온 물의 시원에서
음수를 길고 해를 지피울 땔감을 취한다

목을 축이고 멱을 감고 바라보는 여기
물푸레나무 우거진 옹달샘에는

보름달의 처, 반짝이는 자식들 동동 노닐어
몽 중으로 바라보는 두 눈에 빼곡히 담긴다

물푸레나무의 자리
대지의 맥으로 천공에 닿는 줄기

사사사사...

꿈결을 사위하여 구천을 휘젓고
하염없이 바라는 푸르름에 밤하늘 짙푸르러만 간다

밤을 길어가는 바람에 올려다보는 별천지
아스라이 반짝이는 생의 이유들

동이에 담긴 달과 무리의 밤
숱한 밤들의 별의 응시로 피어나는 날

돌아가자

흩어진 물안개 이슬로 영글어 올 새벽에
밝아올 꿈 이야기 들으러 구구절절 흐르어 가자